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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가라앉히면 연비가 늘어난다?
(서울=연합뉴스) 휘발유 가격이 하늘을 뚫을 기세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연료를 아끼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런 말을 다 믿다가는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ABC는 미국자동차협회(AAA)와 컨슈머 리포츠, 그리고 디스커버리 채널의 과학 상식 검증팀 `미스 버스터'(호기심 해결사)의 도움을 받아 연비를 높이는 방식을 일문일답식으로 짚어냈다.
-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여는 편이 나을까?
= 에어컨 가동이나 열린 창문으로 인해 줄어드는 연료 효율은 둘 다 1ℓ당 주행거리 200m 정도로 비슷하다. 고속도로에서 창문을 열면 오히려 손해다. 운행속도가 아주 느린 경우엔 창문을 여는 편이 다소 이익이지만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켜지 않음으로써 피로해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 연료를 아침 일찍 넣는 것이 좋을까?
= 오후가 되면 기온이 올라가 주입 과정에서 연료가 증발하기 때문에 연료탱크 온도가 낮은 아침 일찍 넣을수록 실속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렇게 증발되는 양은 연간 1% 정도이다. 그리고 주유소의 연료 탱크는 대부분 지하에 있어 시간에 따라 온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 휘발유가 고급일수록 연비가 높다는데?
= 자동차 제조회사가 제시하는 연료 사용 지침은 엔진 성능을 토대로 한 것인데 요즘 차는 회사 측이 최고급을 권고하더라도 중급, 또는 일반급이라도 지장 없다. 엔진의 성능은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트레일러를 끌거나 자동차 경주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면 엔진 성능을 100% 발휘해야 할 경우는 거의 없다.
노킹음이 들리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이런 소리가 들릴 땐 지체없이 최고급으로 바꾸라고 AAA는 권고한다.
- 에어필터가 깨끗해야 연비가 높아진다는데?
=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차 무게를 늘리는 지붕 위의 짐받이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에어필터의 상태는 상관 없다. (미국의 경우) 1997년 이후에 생산된 자동차들은 더러워진 에어 필터에 엔진이 자동 적응하도록 돼 있다.
에어필터보다는 타이어 공기압에 신경을 써 한 달에 한번씩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기압이 낮으면 연료를 더 많이 소모하게 된다.
- 엔진 공회전을 10초 이상 하지 말라는데?
= 일반 도로에서 조금 막힌다고 시동을 끄는 사람은 없다. 30초 이상 움직이지 못할 것 같으면 꺼도 되지만 그렇게 해서 절약되는 연료의 양은 극소량이다.
- 연료 첨가물을 넣는게 좋다는데?
= 온갖 그럴싸한 선전 문구로 유혹해도 연비를 높여 준다는 첨가제나 장비는 사지 마라. 한마디로 `아무 소용 없다'. 미국 환경부(EPA)의 실험에서 연비를 높인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었다.
- 화를 가라 앉히는데 드라이브가 좋다?
= 연비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운전하는 것이다. 최근 실험 결과 화 난 상태로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느긋한 운전자에 비해 연료를 50%나 더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기판 위에 커피 잔이라도 얹힌 것처럼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는 것이 연료 소모를 줄이는 최고의 비결이다.
또 엔진 온도가 높을 때 연비가 높으므로 차를 찔끔찔끔 쓰지 말고 볼 일을 모아 한꺼번에 하는 것이 좋다.
출처
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01&aid=0002123173
기업, 왜 통섭을 필요로 하는가
통섭 (統攝,Consilience)은 "지식의 통합"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고자 하는 통합 학문 이론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주의 본질적 질서를 논리적 성찰을 통해 이해하고자 하는 고대 그리스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두 관점은 그리스시대에는 하나였으나, 르네상스 이후부터 점차 분화되어 현재에 이른다. 한편 통섭 이론의 연구 방향의 반대로, 전체를 각각의 부분으로 나누어 연구하는 환원주의도 있다. -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D%86%B5%EC%84%AD)
경영 마인드만 갖고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는 힘들다. 기업이 다양한 학문을 전공한 인재들을 필요로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영학ㆍ경제학은 물론 인문학ㆍ자연과학적인 지식과 아이디가 동원될 때 이제까지의 사고를 뛰어넘는 상상력이 발현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통섭은,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서야 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개념이 아닐까?
통섭, 휴대전화의 고정관념을 깨다
모프(Morph). 노키아가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전시회에서 선보인 미래형 휴대전화의 이름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모프는 상황에 따라 모양이 변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색깔도 바뀐다. 이뿐 아니다. 펼치면 자판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둘둘 말아 팔찌처럼 찰 수도 있다.
노키아가 개발한 미래형 휴대전화 모프(사진 노키아 홈페이지).
상황에 따라 모양과 색깔이 바뀌는 이 휴대전화는 생물학을 응용함으로써 통섭을 멋지게 적용했다.
이 휴대전화를 어떻게 개발할 수 있었을까? 노키아는 이 모프를 개발하기 위해 카멜레온의 보호색 기능,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거미줄의 원리를 응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플렉시블 트랜지스터(flexible transistor)라는 새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최첨단 기술에 생물학의 기본원리를 차용한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신기술과 디자인에만 의존하지 않고, 생물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분야의 특성을 원용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통섭의 한 사례이다.
왜 기업에 통섭이 필요한가
그러면 왜 지금 기업이 이런 통섭을 필요로 하는가? 다 아는 바와 같이, 세계 일류급 기업들 사이에는 기술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서 한동안 디자인이 뛰어나야만 더 많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팔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지금도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디자인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모든 기업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아는 이상, 디자인만으로는 다른 기업과 더 이상 ‘차별화'할 수 없게 되었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것은 다름 아닌 제품과 기술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안목'이다. 이제 단순히 좀 더 진보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그 기술을 원용한 ‘전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한 뒤, 그 제품을 ‘전혀 새로운 안목'으로 사람에게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위에서 말한 모프는 '휴대전화는 딱딱한 것, 색깔은 변할 수 없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황에 따라 모양과 색깔이 자유롭게 변하는 휴대전화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안목을 제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개념과 안목을 제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유형이 필요하다. 단편적 지식이 아닌 복합적 사고와 통찰력이 필요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고, 21세기 디지털경제 시대에 맞게 글로벌 감각이 필요하다.
이런 ‘넓고 깊은' 사고유형은 한 종류, 혹은 한 가지의 분야만을 천착해서는 얻을 수 없다. 오히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아우르고, 혹은 전혀 이질적인 생각과 관습을 보다 높은 차원에서 바라볼 줄 아는 시각, 즉 통섭의 관점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간략히 정리하자. 21세기 글로벌한 경제 환경에서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기업이라면 ‘통섭을 기반으로 한 제품', 다시 말해 ‘새로운 개념과 안목을 보여 주는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제 이해가 되는가? 아직 고개를 갸웃거린다면 통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품 개발의 사례를 하나만 더 들면서 논의를 진행하자.
로봇 도마뱀, 서로 다른 영역을 가로지르다
유리벽을 수직으로 올라가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까? 유리벽을 수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우선 그 크기가 작아야 한다. 지나치게 크면 위로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런 작은 로봇을 어떻게 수직으로 올라가게 할 수 있을까? 수직으로 올라가게 하기 위해서는 중력의 작용을 거스르는 장치가 필요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김상배 연구원은 오랜 고민 끝에 이런 로봇을 만들어 냈다. 그는 한 번 달라붙으면 절대 떨어지지 않고 발걸음을 옮길 때면 너무나 사뿐하게 움직이는 도마뱀의 발바닥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러니 아래 사진과 같은 로봇 도마뱀 스티키봇(Stickybot)은 로봇 공학에다 도마뱀에 대한 생태연구가 합쳐져 탄생한 것이다.
이런 로봇 도마뱀은 사실 기술로만 보면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서로 다른 두 학문 영역의 경계를 가로질러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아이디어(새로운 개념)를 개발하고 그것을 실현해 낸 점이다.
스탠퍼드대학교 김상배 연구원이 개발한 로봇 도마뱀 스티키봇(사진
김상배 연구원 홈페이지).
로봇 공학과 도마뱀에 대한 생태연구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2006년 타임지의 '올해의 발명품' 중
하나로 꼽혔다.
지금 기업은 이런 안목을 제시하는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발상과 사고의 방식'이 필요한데 다름 아닌 통섭이 그 기반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새로운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
그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통섭을 이해하고 그런 바탕 위에서 사고하는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 학문에서의 통섭이란 학문 간 경계 없이 서로 가로질러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기업경영에 접목한다면, 기업에 필요한 통섭적인 인재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로 이해할 수 있다.
경계를 넘나든다는 것은 경영학ㆍ경제학ㆍ자연과학ㆍ공학ㆍ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한 굴레에 갇히지 않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혹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자신이 속해 있는 기존의 영역을 과감히 벗어날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CEO를 위시한 기업의 모든 인재들이 인문학적 교양을 강조하는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칼리 피오리나 전 HP(Hewlett Packard) 회장은 "나는 경제학이 아니라 중세철학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분석력을 키웠다. 중세가 르네상스 시대로 이행한 것에서 디지털시대의 도래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의 전공이 경영학이 아니라 역사학과 철학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 역시 그의 창의력의 많은 부분은 종교적 직관에서 나왔다고 한다.
문학ㆍ역사ㆍ철학과 같은 인문학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것만큼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영이 무엇인가? 인간이 필요로 하고 기뻐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그것을 가급적 많은 인간에게 팔아서 삶을 윤택하게 하고, 그 결과 기업은 이윤을 늘리고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결국 기업경영은 인간의 문제인 것이다.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움직이고, 인간을 만족시키는 것. 그것이 경영의 본질이고 그래서 기업경영은 인간을 이해하는 통섭, 아니 통섭을 통해 인간을 다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통섭, 기업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좌우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새로운 아이디어 혹은 새로운 상상력, 그것은 기업이 21세기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일류로 살아가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다. 더 나아가선 앞으로 10년 우리 기업이, 아니 우리 한국이 먹고살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IT(정보기술: Information Technology), BT(바이오 기술: Bio-Technology), NT(나노 기술: nano-Technology)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것을 아우르는 혹은 그것을 뛰어넘는 발상이 있어야 정말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정말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상상력의 원조로 두바이를 말한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당신은 상상을 하라. 우리는 이루어 내겠다.' 아직까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히면 앨빈 토플러의 다음과 같은 말이 우리의 가슴을 친다.
"제1의 물결은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은 산업혁명, 제3의 물결은 지식산업의 혁명이다. 하지만 제4의 물결은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생각의 혁명이다."
통섭은 이 생각의 혁명을 주도하는, 아니 생각의 혁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 글
김기홍 /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출처 - http://www.samsung.co.kr/news/biz_view.jsp?contentid=120242